2017년 1월 8일 일요일

창호 외부하단 빗물받이

창호와 가장 관련이 깊어 창호의 분류에 넣는다.

"13-01. 물끊기 기준" 글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창호 하부의 물처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외단열미장마감에서 이 빗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외벽의 오염은 기본이고, 누수로 인한 각종 심각한 하자에 직면하게 된다. 
단열성능의 하락은 물론이고, 건식구조일 경우 구조체의 손상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창호하단의 물처리는 특별히 신중히 기준을 따라야 한다.

빗물처리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 가장 표준적 성격을 갖는 알루미늄판과 사이드캡을 이용한 빗물처리를 다룬다.

독일에서 외장재를 처리하는 디테일의 공통점이 있는데, 웬만하면 실란트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디테일을 해결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외벽의 오픈조인트에 대해서도 다루겠지만, 거의 모든 하자처리를 코킹으로 해결하는 우리나라가 많이 참고해야할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실란트제는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오염이 되고, 여러가지 부가적인 이유로 결코 건축물의 소재와 수명을 같이 가져갈 수 없다.

이 글에서 다룰 창호의 빗물처리에서도 이 점을 고려하여 독일이 어떻게 창호의 빗물을 처리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 하나의 감상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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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의 빗물처리를 위한 각종 자재나 부위에 대한 우리나라 용어가 아직 정립되지 않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창호후레싱이라고 하기도 하고, 창호 빗물받이라고 하기도 한다.
영문의 표현은 Window outside sill 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창호 빗물받이로 통일하기로 한다.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는 이 창호빗물받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는 아래 사진을 보면 극명히 알 수 있는데, 그나마 공사가 잘 된 외단열미장마감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약 2년이 경과한 후의 창호 외부쪽의 사진이다.

DSC04486_s.jpg

면에도 크랙이 가 있으며,

DSC04488_s.jpg

모서리도 분명한 크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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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실란트로 처리해 보아도 결국 위의 사진처럼 시간이 흐르면 벌어지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 균열로 우수가 스며들며, 스며든 우수는 단열재에 흡수가 되거나, 단열재 뒷면을 타고 아래층으로 흐르게 된다.
만약 겨울이 올 때까지 스며든 빗물이 증발되지 못하면 단열성능의 저하는 당연하고, 수분이 얼게되면서 이 균열을 더 크게 벌리게 된다. 결국 다음 여름 장마철까지 이 부분의 보수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빗물이 흘러들어가게 되고, 역시나 그 해 겨울에 균열이 더 넓게 벌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하자로 이어지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처리는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

1. 창호에의 부착방법
빗물받이는 크게 밑판과 측면마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알루미늄 재질이다.
이를 창호에 부착하는데는 먼저 창호회사에서 창호 하단에 별도의 프로파일을 끼워주어야 한다.
아래 그림처럼 우리나라에서 가끔 동판 등으로 빗물받이를 처리하는 것을 보면 모두 아래 그림과 같이 고정이 되고, 최종적으로 실란트로 마감을 하게 된다.

슬라이드1.JPG

시간이 흐르면 실란트는 결국 벌어지고, 이 부분으로의 방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는 빗물받이를 제대로 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알더라도 창호프레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이 악순환은 끝나지 않고 반복될 것이다.

제대로된 고정방법은 아래 그림과 같다.

슬라이드2.JPG

위의 그림처럼 프레임 하단에 빗물받이 고정을 위한 부자재가 끼워져야 한다. 아래 사진은 부자재가 끼워진 창호프레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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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레임하단에 덧붙혀진 부자재에 빗물받이 밑판이 고정되면 실란트없이도 빗물처리가 가능해 진다.
물론 물끊기가 되어 있더라도 강풍을 동반한 우수에 의해 틈새로 빗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빗물받이와 프레임사이에는 방수팽창테잎이 들어가게 된다.

방수 팽창테잎은 아래 사진과 같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부풀어 올라 틈을 가득 채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테잎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상단 메뉴의 "관련 자재정보"에 들어가면 판매회사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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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목재창호에 빗물받이가 고정된 단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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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와 목조 프레임의 결합위치, 출처:Gretsch-Unitas GmbH>


또한 아래와 같이 방수팽창테잎이 필요없도록 고무계열의 가스켓이 일체화된 제품도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


빗물받이_그림1.jpg
<최신 창호빗물받이 제품상세, 출처:R·B·B Aluminium Profiltechnik AG>


2. 측면마개의 설치

밑판이 고정되면 그 후에 측면 마개를 설치하게 된다.
이 측면마개도 역시 알루미늄으로 되어져 있으며, 밑판을 흐른 빗물이 측면으로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측면마개는 대게 아래와 같은 치수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무방하다.
측면마개.jpg
<빗물받이 밑판의 치수, 출처:R·B·B Aluminium Profiltechnik AG>

종류는 크게 아래와 같이 두종류가 있는데,

ㄷ 자 형은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 사용되며, 상부 폭은 아래 그림처럼 12~18mm 가 있으며 현장에서는 이 두께를 미리 파악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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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자 측면마개, 출처:R·B·B Aluminium Profiltechnik AG>


ㄴ 자는 목조건축물에서 사이딩마감 등을 할 때 사용된다.

빗물받이_그림4.jpg
<ㄴ자 측면마개, 출처:R·B·B Aluminium Profiltechnik AG>

아래 사진은 측면마개 만을 빼내어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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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상당히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제작된 부품이다.

아래 사진은 측면마개까지 끼워진 전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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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끊기 기준에도 동일한 그림이 있지만, 편의상 여기에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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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하단 후레싱처리, 출처 : Brillux 카달로그>


3.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의 설치 과정

패시브하우스에서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 이 밑판과 측면마개를 설치하는 과정을 쉽게 쓰면 다음과 같다.

먼저 패시브하우스는 창호프레임을 단열재가 최소 30mm 이상 감싸도록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빗물받이 폭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라이드4.JPG

단열재가 얼마만큼 프레임을 감싸게 될지가 도면상 결정되어져 있다면, 현장에서 실측을 통해 단열재의 끝단까지 길이를 고려하여 빗물받이 밑판의 폭을 결정하고, 설치되는게 첫번째 고려할 점이다.
아래 그림에서 점선 부분이 추후에 단열재가 채워질 부분이다.
또한 빗물받이 역시 외벽 최종마감선에서 최소 30mm 가 돌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 수치로 폭과 깊이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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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측면마개를 끼우게 된다.
슬라이드6.JPG

그 후에 단열재 공정이 들어가면 완료가 되는데, 이 때 프레임과 빗물받이 밑판을 고정할 때 방수팽창테잎을 사용하였지만, 빗물받이 측면마개와 단열재 사이에도 역시 같은 방수팽창테잎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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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잎은 끊어짐이 없이 측면 안쪽(1)부터 시작하여 측면마개의 단열재 끝선(2)에서 옆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 반대편 단열재 끝 선(3)에서 다시 위로 올라와 안쪽 끝(4)에서 종료된다.
이를 도식화 한 것이 아래 그림이다.

창호물끊기.jpg

이 테잎을 붙힐 때 주의할 점은 테잎이 꺽이는 지점에서 테잎을 당겨서 붙히면 모서리가 부풀어 오르지 않게 된다. 

아래 사진은 잘못 붙힌 사진이다.
그림2.jpg
<잘못 부착된 사례, 출처:STO AG>


아래 사진과 같이 모서리는 조금 모아주는 느낌으로 붙혀야 한다.

그림3.jpg
<옳바르게 부착된 사례, 출처:STO AG>



단열재 표면에 외부 마감까지가 완료되면 작업이 끝나게 되며, 실란트의 노후를 걱정할 필요없이 매우 장기간 빗물의 누수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사진은 빗물받이 설치가 잘못된 사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두가지 하자를 보여주고 있는데, 첫번째는 빗물받이의 폭을 잘못 계산하여 ㄷ자 상부에 단열재가 올라가지 않고, 노출되어져 있는 모습이다. 두번째 하자는 이질재의 만나는 곳이 모두 실란트로 마감처리가 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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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도 역시 이질재 만남 부분이 모두 실란트로 처리가 되었으며, 외벽마감과 빗물받이 측면의 만남도 썩 잘 처리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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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독일 여행시 찍은 사진인데, 독일에서도 역시 동일한 하자가 보인다. 


결국 건축은 사람이 하는 일임을 다시 깨닿게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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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규정대로 잘 마감된 사례사진이다.
모든 주택이 이와 같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눈여겨 잘 봐두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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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형태의 빗물받이, 출처 : www.this-magazin.de>


설치 동영상을 보시면 잘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한다.


자막을 만들어 놓았으니, 동영상 화면  우측 하단의 "캡션사용"을 클릭하시면 자막을 함께 보실 수 있다.

과거에 항상 궁금했던 것이 이 빗물받이이 측면 마개가 단열재에 끼어들어가는 틈을 어떻게 현장에서 만들어 내는가?... 였다.

동영상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 사포를 감은 사각막대로 이 틈을 갈아내어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빗물받이가 매우 길 경우 이 사이를 이어주는 부자재도 존재한다.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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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 연결재,  출처:R·B·B Aluminium Profiltechnik AG>
출처:한국패시브건축협회